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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암 투병 아이들을 돌보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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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90회 작성일 08-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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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내 노력이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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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아암 재단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거의 휴면 상태였던 재단을 사비를 털어 살려냈고, 일흔을 넘긴 고령임에도 부모 된 심정으로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매진하고 있는 한동숙(72ㆍ사진)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시장이 소아암 아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젊은 시절 조금한 사업체를 운영했던 그는 어린 시절에 굶주렸던 기억이 떠올라 20여 년 간 명절 때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한말씩 나눠주곤 했던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다. 그 후에는 결핵환자,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장애인 등을 도왔다.

그러다 2004년 초 우연한 계기에 소아암 재단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서울대학병원에 들렀다가 암 수술로 한쪽 눈이 제거된 아이를 보게 됐다. 다른 쪽 눈에도 종양이 발견돼 치료가 여의치 않으면 볼 수 없게 되는 상태였다.

"고통스럽게 항암제 주사를 맞는 상황에서도 아빠가 '까꿍'하면 웃는 아이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애 엄마에게 물어 보니 치료비 때문에 집안 형편도 무너진 상태였더라고 요. 그때 '이런 아이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구나'라고 결심했습니다."

한 이사장은 그 길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팔고, 현금을 모아 11억 정도를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당시 재정이 바닥이 나 있던 소아암재단을 살렸다. 재단이 활력을 되찾은 후에는 마라톤 대회, 음악회, 완치 잔치 등 많은 활동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소아암 재단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생계비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일한 재단법인이다.

올해로 재단 일 5년째. 그는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수많은 아이를 봤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 했다. "혈소판 이식을 받아야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한 기업에서 이식 수술비를 마련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응급상황이 벌어져서 아이가 죽었고, 수술비는 일주일 후에 들어왔습니다. 한 동안은 그 아이가 생각나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여생을 소아암 아동을 돕는 일에 쓰고 싶다는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면서 재단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국가에서 할 수 없는 작은 부분들을 찾아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080909